독일 유로 첫 승으로 부활 신호

지난 1년간 지속적으로 의심받아 온 ‘전차군단’ 독일이 드디어 유로 2024 개막전에서 체면을 세웠다. 개최국 독일은 홈팬들의 응원 속에서 스코틀랜드를 상대로 화끈한 화력을 과시하며 대승을 거뒀고, MCW 일정 기록원에 따르면 이는 독일 유럽축구선수권 역사상 최다 점수차 승리로 기록되었다.

독일과 스코틀랜드의 맞대결은 문자 그대로 일방적인 경기였다. 5대1이라는 스코어뿐 아니라, 슈팅 20대1, 점유율 73% 대 27%라는 통계가 그야말로 ‘게임이 안 된 경기’였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지난 1년간 회의론자들이 보지 못했던 독일의 면모가 이번 경기에서 확실히 드러난 셈이다.

특히 MCW 방송 해설진은 오늘 경기에서 두 명의 ‘몸값 1억 유로 이상’ 신예 스타의 활약에 주목했다. 경기 10분, 키미히의 오른쪽 크로스를 받은 독일 분데스리가 MVP 플로리안 비르츠가 날카로운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유로 역사상 두 번째로 빠른 개막전 득점자가 되었다. 9분 뒤엔 또 다른 유망주 자말 무시알라가 개인 돌파 후 강력한 슛으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이로써 독일은 유로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U21 선수 두 명이 동시에 골을 기록한 팀이 되었고, 젊은 피들이 경기의 흐름을 주도하기 시작한 가운데 노련한 베테랑들도 빛을 발했다. 특히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예고한 토니 크로스는 102번의 패스 중 단 한 번의 실수만 기록하며 ‘공은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말을 증명했다. 그의 롱패스는 첫 골의 기점이 되었고, 안정된 경기 운영 능력으로 전성기 시절을 연상케 했다.

사전 우려가 컸던 귄도안 역시 훌륭한 경기력을 보이며 걱정을 잠재웠다. 전반 42분에는 그의 돌파로 상대 선수의 퇴장을 이끌어내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심지어 노쇠화 우려가 있었던 토마스 뮐러마저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되어 엠레 찬의 중거리 득점을 어시스트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처럼 “집에 어르신이 계시면 든든하다”는 속담처럼, 독일의 베테랑들은 하나같이 믿음직한 모습을 보였다.

36세로 유로 역사상 최연소 감독이 된 나겔스만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 시절의 실패와 최근 A매치 부진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대승을 통해 그의 전술 선택이 재평가되기 시작했다. 하베르츠를 원톱으로 둔 ‘가짜 9번’ 전략은 1골 1도움으로 그 가치를 입증했고, 크로스–안드리히의 더블 볼란치 조합도 안정적인 패스와 수비 커버로 칭찬을 받았다. 비르츠를 측면으로 배치하거나 귄도안을 전진 배치한 점도 성공적인 변화를 이끌었다.

결론적으로, 이번 승리는 독일이 지난 3개 메이저 대회에서 첫 경기 무승이라는 불명예를 털어낸 상징적 승리였다. 베테랑과 신예, 그리고 젊은 감독까지 모두가 제 몫을 해낸 독일은 오랜만에 ‘강팀의 품격’을 되찾았다. MCW 일정 기록원은 독일이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