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MCW 8강 진출에도 불안 노출

MCW 일정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는 슬로바키아를 꺾고 유로 대회 8강에 진출했습니다. 겉으로 보면 그리 놀라운 결과는 아닙니다. 전력상 잉글랜드가 우위에 있는 것은 분명하고, 선수들의 개별 능력 역시 슬로바키아보다 앞서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기를 실제로 지켜본 팬이라면, 오히려 잉글랜드가 이 경기의 패자처럼 느껴졌을 수도 있습니다.

MCW 경기 분석진은 이번 잉글랜드의 승리를 두고 “운이 따랐을 뿐”이라 평가했습니다. 월드컵 당시 포르투갈이 모로코에 충격패를 당했던 상황과 유사하지만, 잉글랜드는 극적인 동점골과 연장전 득점으로 간신히 탈락을 면한 셈입니다. 베일처럼 얇은 차이로 갈린 희비 속에서, 잉글랜드는 결코 내용 면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습니다.

잉글랜드는 사카, 케인, 베링엄 등 유럽 빅클럽의 주축 선수들로 구성된 스타 군단이지만, 경기력은 기대에 한참 못 미쳤습니다. MCW 해설진은 이 문제의 핵심에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전술 운영을 꼽습니다. 8년째 팀을 이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하나로 묶지 못하고 있으며, 경기 중 조직적인 패턴이나 유기적인 전술 흐름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슬로바키아는 경기 전부터 철저한 수비 반격 전략을 준비했고, 선제골까지 넣으며 완벽한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경기 대부분의 시간 동안 잉글랜드의 공격을 잘 막아냈고, 약팀의 정석적인 운영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90분을 버텨내기 직전, 베링엄의 환상적인 골 한 방에 무너졌고, 연장전에는 케인의 헤더까지 이어지며 결국 탈락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이 장면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이 모로코를 상대로 고전하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다만 포르투갈은 끝내 골을 넣지 못했고, 잉글랜드는 ‘영웅’ 베링엄이 있어서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 다릅니다. 다시 말해, 이 경기는 잉글랜드가 잘해서 이긴 것이 아니라, 베링엄 개인의 재능과 한끗차이의 ‘운’이 만든 결과였다는 것입니다.

만약 베링엄의 골이 없었다면? 잉글랜드 역시 포르투갈처럼 탈락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MCW 중계진은 “이 팀에서 희망을 찾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8강 진출이라는 결과는 화려하지만, 경기 내용 속에는 너무도 많은 불안 요소와 조직력의 문제, 전술적 혼란이 담겨 있습니다.

승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신뢰는 오히려 낮아지고 있는 상황. 잉글랜드가 우승후보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운이 아닌 팀 전체의 전술 재정비와 경기력 향상이 절실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지금처럼 개인 의존도가 높고, 흐름 없는 경기 운영이 이어진다면, 다음 경기에서는 운마저 따르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