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은 지금까지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유일한 영입은 리즈 유나이티드 출신 유망주 아치 그레이 한 명뿐이며, MCW 경기 일정 기록원에 따르면 토트넘은 이번 이적 시장에서 수익보다는 지출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조 로든은 리즈로 이적했고, 은돔벨레는 계약 해지로 팀을 떠났으며, 호이비에르와 라이언 세세뇽 역시 방출됐다. 에메르송 로얄, 세르히오 레길론, 브라이언 힐도 곧 팀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전력 보강이 단순한 인원 충원에 그치지는 않지만, 새로운 얼굴은 팀 분위기를 바꾸고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특히 지난 시즌 초반,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서 훌륭한 출발을 보였던 토트넘은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부상과 스쿼드 뎁스 부족에 시달리며 성적이 하락했다. 포스테코글루는 팬들에게 인내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하며 이적 시장에서의 반전을 준비 중인데, 이미 몇 건의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현재는 클럽 측의 매각 승인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할만한 영입 후보는 유벤투스와 이탈리아 국가대표 공격수 페데리코 키에사다. 키에사는 현재 유벤투스와의 계약이 1년밖에 남지 않았으며, 이탈리아 구단은 그를 자유계약으로 내보내기보다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매각하길 원하고 있다.
MCW 경기 일정에 따르면, 유럽 무대 복귀를 노리는 토트넘이 키에사의 영입을 적극 검토 중이다. 26세의 키에사는 잦은 부상으로 지난 시즌 세리에A 38경기 중 단 25경기에서만 선발로 나섰지만, 그의 투지 넘치고 직선적인 플레이는 포스테코글루의 전술에 완벽히 부합한다. 호주 출신 감독은 윙어에게 강한 압박, 적극적인 돌파, 박스 침투를 요구하는데, 공을 받은 쪽이 전진하면 반대편 윙어는 재빨리 골문을 향해 침투하는 구조다. 그래서 지난 시즌에도 베르너와 브레넌 존슨이 비슷한 형태로 골을 넣는 장면이 자주 목격됐다.
이 점에서 키에사는 포지션, 양발 사용 능력, 침투 속도 등에서 이상적인 자원이다. 그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 9골을 기록했으며, 그중 6골은 오른발, 3골은 왼발로 넣었다. 기본적으로 왼쪽 측면에서 시작해 중앙으로 파고드는 걸 선호하지만, 어느 쪽에서도 손색없이 뛸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갖췄다. 특히 오른쪽에서 선발로 나설 경우, 박스로의 크로스 빈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그는 세리에A에서 경기당 평균 3.5회의 크로스를 시도해 리그 전체 21위에 올랐고, 패스 성공률은 34.2%로 안정적이진 않지만, 시도 자체에서 공격적인 성향이 엿보인다.
또한 그는 경기당 평균 1.4회의 성공적인 드리블을 기록했는데, 이는 그가 1대1 상황에서 경쟁력을 가졌음을 보여준다. 특히 독일 유로 대회에서는 그 수치가 평균 2.7회로 상승했으며, 이는 샘플 수는 적지만 대표팀에서의 역할 변화와도 관련이 있다. 유벤투스에서는 중앙에 배치됐지만, 이탈리아 대표팀에서는 오른쪽에서 선발로 나섰고, 공 없이도 활발하게 움직이며 경기당 평균 2회의 태클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오른쪽에서 선발로 나설 때 그의 기량이 더욱 두드러졌다.
키에사의 토트넘 합류는 브레넌 존슨이나 데얀 쿨루셉스키와의 포지션 경쟁을 의미할 수 있는데, 쿨루셉스키는 이번 여름 이적설에 연루된 상황이다. 하지만 키에사는 이탈리아 최상위 리그는 물론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의 경험이 풍부하며,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젊은 팀 중 하나로 유럽 무대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유벤투스가 요구하는 이적료가 비교적 낮은 점을 고려할 때, 키에사는 토트넘이 상위권 진입을 노리는 데 있어 결정적인 한 수가 될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 내 경쟁 팀들도 키에사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전 유벤투스 출신 파라티치 디렉터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키에사가 토트넘의 다음 서프라이즈로 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속담처럼, 키에사가 새로운 환경에서도 빛날 준비를 마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