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맨체스터 시티의 스타 잭 그릴리시가 커리어에서 중대한 갈림길을 맞이하고 있다. 그는 국가대표팀에서 입지를 잃었을 뿐 아니라, 소속팀 내에서도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 1억 파운드의 몸값을 자랑하던 그릴리시는 최근 1년간 잉글랜드 대표팀과 맨시티에서 모두 주춤했다. 오랜 시간 주목을 받아왔던 그였기에,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조 콜 역시 그릴리시의 26인 명단 제외 소식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그릴리시의 포지션에서 다른 선수들의 퍼포먼스가 더 낫다고 판단했다. 다가오는 여름은 그릴리시에게 결정적인 시기가 될 전망이다. 28세인 그는 7월 말 미국에서 열리는 맨시티 프리시즌 투어에 참가할 소수의 1군 멤버 중 한 명으로,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를 얻게 된다.
한편, 맨시티는 자매 구단 지로나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브라질 윙어 사비오의 영입을 계획 중이다. 이 신예의 합류는 그릴리시에게 새로운 위협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벨기에 유망주 제레미 도쿠의 눈부신 퍼포먼스도 그릴리시의 출전 시간을 제한한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맨시티는 그릴리시의 이적을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과르디올라도 그를 여전히 높게 평가하지만, 그릴리시가 과르디올라가 요구하는 태도와 집중력을 갖추었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릴리시 본인도 이번 시즌 기복과 부상 속에서 고전하며 동기 부여가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트레블의 중심에 있었던 그는, 시즌 내내 기량을 유지하지 못했고, 경기장 밖에서의 모습 또한 도마 위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자유분방한 그의 플레이 스타일이 과르디올라의 엄격한 전술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러한 경기력 저하가 잉글랜드 대표팀 탈락의 또 다른 배경이 되었다.
그릴리시는 대표팀 탈락 소식에 큰 상심을 드러냈으며, 이번 여름 휴식기 동안 자신의 미래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그는 이스탄불에서 유럽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린 맨시티 트레블 주역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이제 그는 독일행 비행기에서 제외되며, 대표팀 문턱조차 넘지 못하게 됐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유로 2024 최종 명단 발표 당시 그릴리시의 탈락을 안타깝게 여겼으며, 향후 며칠간은 감정적으로 쉽지 않은 시간이 될 것이라 언급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한때 이탈리아의 희망으로 불리던 니콜로 자니올로 역시 이번 유로 무대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자니올로는 최근 라리가의 비야레알과 계약하며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했다.
하지만 ‘새 출발’이란 표현 뒤에는 아쉬운 현실이 숨어 있다. 자니올로는 이탈리아 세리에A를 시작으로 프리미어리그, 터키 리그를 거쳐 이제 라리가까지 진출했지만, 이는 안정적인 활약보다는 기대 이하의 퍼포먼스와 부진에 따른 이적의 연속이었다. 과거에는 ‘차세대 이탈리아 천재’로 불리던 선수지만, 이제는 소속팀을 전전하며 입지를 잃어가는 안타까운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유로 2024와는 이미 아무런 연이 없어진 자니올로. 그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즈리의 미래 핵심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젠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재능도 다듬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말처럼, 그는 천부적인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대표적인 사례가 되어가고 있다.